위즈고시

올 1월에 이곳의 합격수기를 쭉~ 읽어보고 다시 도전하리라 마음 먹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저는 2002년 대학병원에 입사하여 중환자실에서 일하다가 둘째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위즈고시학원을 알게 되었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생물과목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서인지(생물점수가 완전 엉망이었어요) 2011년엔 필기시험에서 떨어졌구요.

솔직히 그때는 바로 도전하고 싶지 않았어요.

설령 붙는다하더라도 시립병원에서 다시 3교대하는 것도 싫었고, 육아휴직 끝나고 복직해서 다시 일하면서 이곳(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의 위치나 급여등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중환자실에서 받는 여러 긴박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교대근무, 육아 병행에 따른 어려움 등 여러가지 이유로 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간곳이 집근처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였어요.

처음에 너무 좋더군요. 응급상황도 없고, 교대근무도 없고.. 근데 계약직으로 들어간터라

그곳에서 저의 위치는 신규였어요. 게다가 일도 익숙해지니 재미가 없더군요.

결국 2014년 1월경에 퇴사하고(어차피 계약기간이 거의 다 된거지만요)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어느덧 제나이가 35살 이더군요. 합격수기 대부분이 저보다 한참 어린 분이셨는데 과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 때 원장님과 전화로 상담하면서 ` 도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원장님께 여러모로 넘 감사드려요~~^^

바로 동영상 강의 신청했는데 기간이 촉박해서 하루에 4~5강의는 들으려고 달력에다가 한달치 쭉 적어놓고 웬만하면 밀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들었네요. 지역사회간호와 간호관리는 대학때 배운데다 2011년 준비했을 당시 배웠던 내용이라 1.6~1.8배속 정도로 빠르게 들었고, 생물은 1.2배속~1.4배속으로 들었어요. 그래선지 짧은 기간동안 기본강의,심화강의, 단원문풀, 모의 문풀 다 듣고, 시험전 한달동안 생물 심화과정을 한번 더 들었어요.

문제풀이할 때 생물점수가 생각보다 잘 안나와서 심화과정을 한번 더 들은건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특히 이번시험 물분자와 관련한 내용은 강의 한번더 안들었음 틀렸을 거예요.^^

2011년에 공부할때도 느꼈던거지만 이번에도 생물 교수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재밌게 공부했어요.

그리고 책을 쭈~욱 읽고 또 읽었어요. 원래 제가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2번밖에 못읽었던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도 있는터라 육아와 살림까지 하느라 시간을 많이 쪼개서 써야했어요.

첫째아이가 초1 입학해서 일찍 하교하다보니 아이 오기전까지 동영상 강의 듣고, 아이오면 청소하고, 요리하면서 외워야 할 걸 외웠어요. 그때그때 외우지 않음 더 어려우니 그날 외울건 꼭 외웠어요.
설거지하면서 중얼중얼, 청소기 돌리면서 중얼중얼..

그걸 보던 저희 아들이 ` 엄마 ~왜그래요? 왜 혼자 말해요?` 그랬네요 ㅋㅋㅋ

아이들에게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욕심으로 처음에는 애들 재우고(둘째아이가 6살이라 아직은 같이 누워있어야 해서요..)공부하려는데 누워있다보니 같이 잠들기를 여러번, 그래서 아예 새벽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다가 애들 돌봐줬네요.

암튼, 여차저차해서 시험을 잘~ 치루고 점수도 잘나오고^^..근데 전 면접준비가 더 힘들었네요

정말 면접은 원장님 도움 없었으면 못 했을거예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스터디 조를 편성해주셔서 모의 면접을 약 4~5번정도 한것 같아요.

처음엔 너무 떨렸어요. 모의 면접전에 만나서 안면도 익히고
저보다 나이도 어린 샘들이었는데도 정말 떨리더군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떨리는 것도 점차 무뎌지고 익숙해지더라구요~~

특히 교환면접과, 최종 학원면접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좀 더 냉철하게 지적해주시는 원장님 덕분에 면접당일에는 별로 긴장되는 것도 없이 편안히 했어요.
물론 면접분위기 자체가 딱딱하지 않았지만요.^^

우선 면접 질문 내용 올릴게요.

- 영어로 인생에서 중요한 원칙,좌우명 말해보아라

   - >준비한거 무난히 잘 얘기했고 추가질문은 없었어요..다행~^^

- 경력사항이 중환자실 말고 또 있느냐(자소서에 중환자실 9년 근무했다고 썼었거든요)

   ->검진센터 내시경실에서 2년가량 근무 했었다.

-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온 환자를 보건소에서 방문간호를 제공할 때 병원과 보건소간에 연계가 되지 않는데 그 환자에 대해 어떻게 간호를 제공하겠느냐..이런 내용이었어요..(자소서의 희망부서에 방문간호도 적었는데 그래서 물어봤나..싶어요..)

   -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 좀 당황했네요... 중환자실에 있었을 때 2차병원으로 갈때 전원의뢰서 등을 작성해서 환자들에게 준다. 거기에 진단명이나 향후 치료방향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런것처럼 환자가 그런 서류를 갖고 있으면 그것을 참고하고 만약 부족한 부분은 제가 직접 그 병원에 물어볼수 없으니 환자의 보호자나 환자분께을 통해 그 병원에 알아보도록 하겠다...라고는 식으로 대답했어요.

- 아이가 둘인것 같은데 몇살 인가

- 공부는 언제부터한것인가?

   - >검진센터 다니면서 공부하고 1월부터는 관둔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대답함.

- 그럼 일에, 육아에, 공부에 너무 힘들지 않았나

   - >첫째 아이 낳고 3개월부터 일을 해왔고,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커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진짜 별로 안힘들어서 그렇게 대답한거예요~^^)

-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었이냐

    ->이건 준비했던 내용인데, 신경외과 환자들이 주로 많아서 의식이 불분명하다보니 억제대를 적용하는데 풀어달라는 환자들의 요구와 안전을 위해 계속 적용해야 하는 점에 딜레마를 느끼며 힘들었다..라고 대답했는데 제가 여기서 단어 실수를 했네요ㅠㅠ 딜레마...

- 딜레마를 느꼈다고 했는데, 그럼 일하면서 의사와의 사이에서 생긴 딜레마와 해결점, 동료간호사와의 사이에서 생긴 딜레마와 해결점을 말해봐라..

   - >정말 헉~ 이었답니다...ㅠㅠ..주절주절 얘기했어요~너무 길어서 내용은 패스할게요~~

- 환자를 간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었냐
   
- 성격은 어떠냐..
    ->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 말씀 드리려 했더니 그런거 말고 대인관계에서 성격이 어떠냐고 다시 물으시길래
        많은 사람이랑 친하지는 않지만  한번 인연을 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지금도 이 면접장에 오기전
      저의 지인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라고 답하니 
       면접관님이 웃으시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해 주셨네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20초 내로 해봐라
    -> 준비한 마지막 말 줄여서 했어요

저는 자기소개도 안시키시고, 시정이나 전공, 정책 이런건 안물어보셨어요. 나름 이것저것 외우고 준비했는데 막상 면접이 끝나니 허무하기도 했지만 정말 속 시원했어요.

저처럼 나이가 있는 분들도 이 합격수기를 읽고 도전할 용기를 가지셨음하는 바람이네요.
마지막으로 원장님과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